8월, 2026의 게시물 표시

겨울 창문에 물이 맺히지 않는 집 — 발코니가 하는 두 번째 일

겨울 창문에 물이 맺히지 않는 집 — 발코니가 하는 두 번째 일 겨울에 창문에 물이 뚝뚝 맺히는 집, 벽지 아래쪽이 곰팡이로 얼룩진 집. 결로 때문입니다. 이걸 겪어 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 번 시작하면 매년 반복됩니다. 그런데 어떤 집은 결로가 거의 없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아시나요? 발코니 있는 집은 결로가 적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발코니가 있는 구조입니다.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창문에 결로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코니가 온도와 습도를 완충해 주기 때문 이었습니다. 발코니 없이 창이 바로 바깥에 노출된 집에서는, 실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유리 표면과 바로 만납니다. 그 순간 공기 중의 수분이 물방울로 응결됩니다. 이게 결로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파트라도, 창이 바로 바깥에 노출되어 있으면 이 원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완충 공간의 힘 발코니가 있으면 상황이 다릅니다. 발코니라는 중간층 이 있어서 유리 안쪽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실내 습한 공기가 만나는 유리 표면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결로가 시작되는 이슬점을 넘기지 않게 됩니다. 몇 도 차이가 결로 유무를 가릅니다. 여기서 발코니가 단순한 "낭비 공간"이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발코니는 온도와 습도의 완충기 입니다. 있는 자체가 실내 환경을 안정시켜 줍니다. 결로는 닦아서 끝나지 않습니다 결로가 한 번 시작되면 벽지 곰팡이로 끝나지 않습니다. 벽지 뒤, 창틀 안쪽, 가구 뒤처럼 눈에 안 보이는 자리부터 젖습니다. 보이는 곳을 닦아도 다음 겨울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가습기를 틀면 어떨까요? 결로가 있는 집에서 가습기를 틀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습도가 올라가는 만큼 결로가 폭증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자리까지 물기가 스며듭니다. 벽 안쪽에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발코니 확장 전에 한 번 더 새 아파트에서 발코니를 확장할지 고민 중이...

아파트 발코니, 없애지 마세요 — 우리집이 시원한 진짜 이유

아파트 발코니, 없애지 마세요 — 우리집이 시원한 진짜 이유 새 아파트를 사면 대부분 "발코니 확장"을 합니다. 거실이 넓어 보이고, 공간을 하나 더 얻는 것 같으니까요. 저는 반대로 갔습니다. 발코니를 남겨 두고, 내부창만 2중창으로 바꿨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어? 여기에 2중창을 한다고?" 결과는 명확합니다.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코니가 있어서 여름과 겨울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단열재는 발코니 쪽이 아니라 거실 쪽 벽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파트의 단열재가 발코니 바깥, 그러니까 외벽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아파트 외벽에는 단열재를 붙이지 않습니다. 단열재는 거실과 발코니 사이 벽 에 있습니다. 즉 발코니는 이미 단열 바깥에 있는 공간이고, 그 안쪽 벽이 진짜 단열선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발코니를 확장하는 결정이 다르게 보입니다. 확장을 하면 단열선이 갑자기 바깥으로 밀립니다. 원래는 발코니 안쪽 벽이 지켜 주던 자리를, 이제 발코니 유리창 하나가 지켜야 합니다. 왜 내부창만 2중창인가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는 바깥 창은 그대로 두고 내부창(거실-발코니 사이)만 2중창으로 바꾸는 것 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여름에 발코니가 뜨거워지면, 발코니 문만 열어 두면 열이 밖으로 빠집니다. 내부창이 닫혀 있으니 거실은 시원한 채로 있습니다. 비가 와도 발코니에서 다 받아 줍니다. 실내로 들이치지 않습니다. 바깥 창을 바꾸는 비용의 절반 이하로 끝납니다. 돈도 아낍니다. 발코니는 완충 공간 입니다. 온도, 습도, 비, 소리, 다 완충해 줍니다. 그것을 없애고 거실만 넓히면, 완충이 사라진 만큼 실내가 그대로 바깥과 부딪힙니다. 단,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내부창을 2중창으로 바꿔도, 발코니 바닥 콘크리트는 여름 햇빛에 그대로 달궈집니다. 그 열이 축열되었다가 저녁에 다시 방출됩니다. 창...

필로티 위 2층이 유난히 추운 이유 — 보일러 문제가 아닙니다

필로티 위 2층이 유난히 추운 이유 — 보일러 문제가 아닙니다 필로티 있는 건물의 2층에 사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발밑이 시려요." 보일러가 고장이거나 노후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구조 자체의 문제입니다. 필로티는 아래가 뚫려 있는 집입니다 필로티는 1층에 기둥만 두고 벽을 없앤 구조입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하거나 개방감을 주기 위해 많이 씁니다. 문제는 그 뚫린 아래로 바깥 공기가 그대로 통과한다 는 점입니다. 2층 바닥은 겨울 내내 찬 공기와 직접 마주하고 있습니다. 구조체 단열이 제대로 안 됩니다 일반 집에서는 바닥이 흙이나 아래층과 맞닿아 있어서 열이 그렇게 빨리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필로티 위 2층은 다릅니다. 바닥 판 아래가 공기입니다. 그것도 겨울 바람이 통과하는 공기. 여기서 결정적인 문제. 필로티 구조체를 시공할 때 단열재를 꼼꼼히 감싸지 않는 현장이 많습니다. 옆 기둥이나 1층 벽으로 열이 새어 나가는 통로가 여러 개 생깁니다. 이런 것을 열교(熱橋)라고 합니다. 열이 다리처럼 건너가는 자리입니다. 왜 그렇게 시공하지 않을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필로티에 사는 사람을 위해 시공사가 그 정도까지 꼼꼼히 감싸 주지 않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자리이고, 감사할 사람도 없으며, 하자로 잡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구조체 단열은 도면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결정됩니다. 그 자리를 챙기는 시공자가 있어야 하는데, 예산도 시간도 아까워하는 자리입니다. 사시는 분이 할 수 있는 것 이미 지어진 집이라면 근본 해결은 어렵습니다. 다만 바닥에 두꺼운 러그를 깔고, 발코니 쪽 열 통로를 최대한 막는 것 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달라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보다 열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막는 편이 효율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넣는 것보다, 그릇의 구멍을 막는 편이 정직합니다. 지을 때 아니면 못 잡습니다 필로티 위층을 새로 짓거나...

콘크리트에 방수제 섞으면 방수가 될까요 — 5년을 설득한 이야기

콘크리트에 방수제 섞으면 방수가 될까요 — 5년을 설득한 이야기 "콘크리트에 방수제 넣으면 물 안 새요." 건축주도, 시공사도, 대부분 이렇게 알고 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이 말을 수없이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콘크리트는 움직입니다 이유는 콘크리트 자체가 살아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더위로 늘어나고, 겨울에는 추위로 줄어듭니다. 이 팽창과 수축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나면 미세한 균열이 반드시 생깁니다. 눈에는 안 보이는 수준이지만, 물은 그 균열을 놓치지 않습니다. 모세관 현상으로 균열의 결을 따라 안으로 스며듭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방수제가 콘크리트 안에 아무리 잘 섞여 있어도, 새로 갈라진 균열은 방수제가 못 채웁니다. 방수제는 콘크리트가 반죽되던 그 순간에만 그 자리에 있었고, 시간이 지나 균열이 생긴 자리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은 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건축주분은 "다른 방수는 하고 싶지 않다" 하셨습니다. 콘크리트에 방수제만 섞고 끝내자는 뜻이었습니다.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오 년 동안 반복했습니다. 매년 물이 새는 자리가 조금씩 늘었고, 그때마다 부분 보수만 했습니다. 결국 육 년째에 다른 방수로 바꾸셨습니다. 그동안 부분 보수에 들어간 비용을 다 합치면, 처음부터 제대로 방수했을 때보다 훨씬 많은 돈이 나갔습니다. 시간도 잃었고, 살면서 계속 불편하셨습니다. 방수는 "안"이 아니라 "위"에서 방수는 콘크리트 안 이 아니라, 콘크리트 위 에서 해야 합니다. 별도의 방수층을 콘크리트 표면에 올려 주어야 합니다. 시트 방수, 도막 방수, 아스팔트 방수 —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콘크리트 위에 얹혀서 균열을 덮어 주는 것. 그래야 콘크리트가 갈라져도 그 위의 방수층이 물길을 막습니다. 결론 "방수제 섞은 콘크리트...

지하실 물, 위에서 새는 게 아닙니다 — 밑에서 올라옵니다

지하실 물, 위에서 새는 게 아닙니다 — 밑에서 올라옵니다 건물에서 물이 샌다고 하면 대부분 지붕부터 떠올립니다. 지하는 정반대입니다. 위가 아니라 땅속에서 수압을 받아 벽과 바닥을 밀고 올라옵니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지하 방수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밟으면 물이 뿜어 나오던 바닥 제가 실제로 본 현장 이야기입니다. 어느 공공건물 지하의 석재 바닥을 밟으면, 이음새 사이로 물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대리석 아래에 물이 고여 있었고, 발로 누르는 순간의 압력이 그 물을 밀어 올린 것입니다. 지하수의 수압이 그만큼 강합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은 중력을 따라 순하게 내려오지만, 지하수는 사방에서 벽을 밀어붙입니다. "그깟 비닐이 뭐라고" 지하 바닥을 시공할 때 바닥 콘크리트 아래에 방수 비닐을 여러 겹 깔아 줍니다. 두 겹, 세 겹. 비싼 자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아끼는 현장이 있습니다. 한 겹으로 줄이거나, 아예 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산에 쫓기는 공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결과는 정확합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바닥에서 물이 계속 올라오고, 실내 마감이 다 뒤집힙니다. 재시공 비용은 처음 아낀 비닐 값의 몇 백 배가 됩니다. 방수는 2중, 3중이 기본입니다 지하는 방수를 두 번, 세 번 겹쳐도 아깝지 않은 자리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층이 뚫려도 다음 층이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한 겹만 하는 순간, 그 한 곳에 미세한 결함만 생겨도 끝입니다. 그리고 물길을 반드시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지하로 흘러온 물이 빠져나갈 길이 있어야 합니다. 막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편이 정직합니다. 물은 원래 흐르는 것이지, 갇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뒷마당의 함정 지하가 있는 집에 뒷마당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흙을 깔고, 화단을 두고, 나무를 심고. 그런데 그 흙이 그대로 위에서 물을 머금습니다. 비가 오면 그 물이 지하 방수층 위로 흘러들...

PDF OCR without a subscription: a day pass instead of a monthly plan

You scan a contract. You need the text out of it. You search for a PDF OCR tool, find one, upload the file — and then it asks you to start a monthly plan. You needed it once. Maybe twice this year. That mismatch is the reason PDF300 has a day pass instead of a subscription. This post explains what is free, what is not, and why the line falls where it does. Fourteen tools that never see a server Most of what people do with a PDF does not require a server at all. Modern browsers can rewrite a PDF on your own machine. On PDF300 these fourteen tools run entirely in your browser, and the file never leaves your computer: Merge several PDFs into one Split by page range Rotate and reorder pages Crop margins N-up (2 or 4 pages per sheet) Add page numbers Add a text watermark Drop a signature or stamp image onto a page Redact — black out private areas PDF to PNG or JPG Photos to PDF Extract body text Compress by re-encoding images Edit title and author metadata These a...

Merge PDFs without uploading them anywhere

You have three PDFs that need to become one. A contract, a signed amendment, a receipt. You search for a merge tool. The first result asks you to drag the files into a box. You drag them in. A progress bar appears. Somewhere on a server you have never heard of, in a country you did not choose, those three files now exist. They will probably be deleted. The page says so. You have no way to check. The thing is, merging does not need a server Combining PDFs is a page-table operation. You read the object structure of each file, renumber the objects so they do not collide, concatenate the page trees, and write a new cross-reference table. It is bookkeeping. There is no rendering, no image processing, nothing that needs a datacenter. Your browser can do this. It has been able to do this for about a decade. The reason most tools upload anyway is not technical. It is that a server-side tool can meter you, show you a quota, and sell you a subscription. A page that runs entirely on y...

How to compress a PDF to an exact file size (not just 'smaller')

Ten minutes before a filing deadline, the upload fails. The portal says the file must be under 5 MB. Yours is 8.3. You run it through a compressor. It gives you 6.1 MB. You run it again. Now it is 5.9 MB and the text has gone soft. You run it a third time. 5.7 MB. The compressor is doing its job. It is just not doing your job. It compresses. It does not aim. "Smaller" and "under 5 MB" are different problems Most PDF compressors offer you three buttons: low, medium, high. Each one is a fixed quality setting. What comes out the other side is whatever comes out. If the limit you have to meet is 5 MB, you are guessing, checking, and guessing again. What you actually need is the opposite operation: you name the size, and the tool finds the settings. That is a search problem, not a quality-slider problem. Render the pages at a given resolution, measure the result, and adjust the resolution until the file lands under the number you gave. A binary search over D...

애가 게임 하고 싶다는데 앱은 깔기 싫을 때

애가 심심하다고 합니다. 게임 하나 하고 싶다고 합니다. 앱스토어를 엽니다. 별점 4.5짜리를 받습니다. 켜자마자 광고가 뜹니다. X를 누르려는데 X가 작습니다. 겨우 닫으면 회원가입을 하랍니다. 생년월일을 넣으랍니다. 그러다 결제창이 나옵니다. 애는 그냥 게임이 하고 싶었을 뿐인데요. 그래서 링크 하나만 누르면 바로 시작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ledeuxions.com/games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 설치 — 브라우저에서 그대로 돌아갑니다 회원가입 — 이름도 생년월일도 묻지 않습니다 결제창 — 게임 중에 돈 내라는 창이 안 뜹니다 채팅 — 모르는 사람이 애한테 말을 걸 수 없습니다 스무 개 있습니다 열 개는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지렁이가 땅 위로 올라가는 게임, 동전을 쌓아 떨어뜨리는 게임, 수박 만들기, 뱀, 한글 낱말 맞히기, 블록 쌓기, 픽셀 그림판 같은 것들입니다. 나머지 열 개는 저희가 만든 게 아닙니다. 재밌어서 골라 둔 것들이고, 페이지에도 그렇게 적어놨습니다. 2048, 리틀 알케미, 모래놀이, 라인 라이더, 테트리스 같은 것들입니다. 새 창으로 열립니다. 고를 때 지킨 것 바깥 게임은 하나씩 직접 열어보고 넣었습니다. 링크만 긁어서 붙이지 않았습니다. 채팅이 되는 게임은 재밌는 게 많은데 전부 뺐습니다. 그림 맞추기 같은 건 저도 아쉽지만, 애가 하는 자리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올 통로를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만들었나 저희는 웹에서 바로 쓰는 도구를 만들어 왔습니다. 설치도 가입도 없이, 링크 하나로 끝나는 것들입니다. 게임도 같은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애가 게임을 하기까지 어른의 손이 다섯 번 필요하다면 그건 잘못 만든 것입니다. ledeuxions.com/games — 눌러보시면 바로 압니다.

When you need a PDF to be exactly 300KB

You finish the paperwork, and the upload box says "PDF, max 2MB." Your file is 4.8MB. The deadline is this afternoon. So you compress it. 3.1MB — still too big. You compress harder. 1.2MB — now the text is mush. You try to find the middle. 2.4MB. Again. And again. The problem is that most compressors don't let you say how small. They give you Low, Medium, High. You are throwing without knowing where it lands. You only need one thing: to type the number yourself. Need 300KB? Type 300. Need 2MB? Type 2000. The tool should hit that line. That is what PDF300 does. https://pdf300.com/ A few practical notes If the text matters, do not aim too low. Scanned documents start to fall apart under 300KB. If the office accepts 500KB, use 500. If the file is mostly photographs, the photographs are the weight. Lowering resolution shrinks it far more than removing pages. Shrink before you merge. Reducing the two heavy pages first gives a cleaner result than merging twenty pages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