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티 위 2층이 유난히 추운 이유 — 보일러 문제가 아닙니다

필로티 위 2층이 유난히 추운 이유 — 보일러 문제가 아닙니다

필로티 있는 건물의 2층에 사시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발밑이 시려요." 보일러가 고장이거나 노후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구조 자체의 문제입니다.

필로티는 아래가 뚫려 있는 집입니다

필로티는 1층에 기둥만 두고 벽을 없앤 구조입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하거나 개방감을 주기 위해 많이 씁니다. 문제는 그 뚫린 아래로 바깥 공기가 그대로 통과한다는 점입니다. 2층 바닥은 겨울 내내 찬 공기와 직접 마주하고 있습니다.

구조체 단열이 제대로 안 됩니다

일반 집에서는 바닥이 흙이나 아래층과 맞닿아 있어서 열이 그렇게 빨리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필로티 위 2층은 다릅니다. 바닥 판 아래가 공기입니다. 그것도 겨울 바람이 통과하는 공기.

여기서 결정적인 문제. 필로티 구조체를 시공할 때 단열재를 꼼꼼히 감싸지 않는 현장이 많습니다. 옆 기둥이나 1층 벽으로 열이 새어 나가는 통로가 여러 개 생깁니다. 이런 것을 열교(熱橋)라고 합니다. 열이 다리처럼 건너가는 자리입니다.

왜 그렇게 시공하지 않을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필로티에 사는 사람을 위해 시공사가 그 정도까지 꼼꼼히 감싸 주지 않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자리이고, 감사할 사람도 없으며, 하자로 잡히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구조체 단열은 도면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결정됩니다. 그 자리를 챙기는 시공자가 있어야 하는데, 예산도 시간도 아까워하는 자리입니다.

사시는 분이 할 수 있는 것

이미 지어진 집이라면 근본 해결은 어렵습니다. 다만 바닥에 두꺼운 러그를 깔고, 발코니 쪽 열 통로를 최대한 막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가 달라집니다. 보일러 온도를 높이는 것보다 열이 빠져나가는 자리를 막는 편이 효율이 좋습니다. 뜨거운 물을 계속 부어 넣는 것보다, 그릇의 구멍을 막는 편이 정직합니다.

지을 때 아니면 못 잡습니다

필로티 위층을 새로 짓거나 사려는 분이라면 이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구조체 단열 시공을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도면에 "외단열 시공"이라고 적혀 있어도, 실제 현장에서 기둥 옆·바닥 판 옆까지 감쌌는지는 지어질 때 눈으로 봐야 압니다.

"싸면서 좋은 집"은 없습니다. 필로티는 특히 그렇습니다. 개방감과 주차 공간이라는 이득 뒤에, 겨울 내내 발이 시린 값이 붙습니다.

건축에서 ‘절대’라는 건 없습니다. 다만 지어질 때 챙길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확실히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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