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6의 게시물 표시

통큰창과 에어컨

우리나라는 더 이상 건축하기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돌아가면 다른 나라에서도 다 돌아간다." 예 — 무기 이야기입니다. 사계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가 아닙니다. 사람이건 건축물이건 살기 힘든 나라로 변하고 있죠. 넓은 테라스, 통 큰 창. 이제는 한번 고민해 볼 때입니다. 그 창을 메우는 데 에어컨이 몇 대 들어갑니까 그 통 큰 창을 메우기 위한 에어컨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건축하기에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봤습니다 — pdf300.com 재미있는 것도 몇 개 — ledeuxions.com/games

좋은건축가찾기 주택과상가

좋은 건축가 찾기 — 주택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시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공을 잘했다면 전에 지은 건물에 데려가는 일이 많습니다. 건축주와 함께 마음을 맞춰 집을 잘 조율해 가며 지었을 수 있습니다. 차이는 주택에서 드러납니다 상가 건물 말고 주택을 지을 때 여실히 드러납니다. 상가는 거기 들어가는 사람이 결국 리모델링을 하기 때문에, 건설사나 건축가는 대지만 넓게 쓰기 위해 법적 용도에 맞춰 만듭니다. 주택은 다릅니다. 사는 사람이 그대로 삽니다. 그래서 주택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짓는지 보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봤습니다 — pdf300.com 재미있는 것도 몇 개 — ledeuxions.com/games

방수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 새는 걸 막는 게 아니라 빨리 빼는 겁니다

방수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 새는 걸 막는 게 아니라 빨리 빼는 겁니다 옥상이 샙니다. 방수 공사를 합니다. 몇 년 지나면 또 샙니다. 다시 합니다. 또 샙니다. 이 반복을 겪어 보신 분들은 "방수를 제대로 안 해서"라고 생각하십니다. 더 좋은 방수제를 찾습니다. 더 비싼 업체를 부릅니다. 그런데 방수는 영원한 게 아닙니다. 학교 방수 입찰을 다니면서 본 것 학교에서는 방수 때문에 입찰을 많이 합니다. 저는 그 현장들을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본 것이 있습니다. 무슨 방수 무슨 방수 해도 결국은 방수층은 깨지더라. 제품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시중에 나온 방수제들은 저마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언젠가는 누수가 됩니다. 재료가 다르고 공법이 달라도 그 끝은 같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콘크리트는 움직이고, 계절마다 늘었다 줄었다 하고, 그 위에 사람이 다니고 물건이 놓입니다. 아무리 잘 붙인 층도 그 움직임을 몇십 년 견디지는 못합니다. "박공, 박공" 하시던 교수님 학교 다닐 때 나이 드신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박공, 박공" 하셨습니다. 지붕을 경사지게 만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나 싶었습니다. 현장을 다니고 나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경사진 지붕에는 물이 머물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바로 흘러내립니다. 물이 머물지 않으면 스며들 시간도 없습니다. 방수층이 조금 상해도 큰일이 되지 않습니다. 물이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평평한 지붕은 반대입니다. 물이 고입니다. 고인 물은 계속 그 자리에서 아래로 밀고 들어갑니다. 방수층에 아주 작은 흠만 있어도 시간이 그 흠을 키웁니다. 그런데 다 박공으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평지붕입니다. 옥상을 써야 하고, 층수를 올려야 하고, 옆 건물과 붙어야 합니다. 박공만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평지붕에서도 같은 원리를 쓰는 방법...

화장실은 왜 늘 북쪽일까요 — 한 번쯤 의심해 볼 관행

화장실을 북쪽에 두는 이유가 정말 맞을까요 — 남서쪽의 이점 대부분의 집 설계에서 화장실은 북쪽 구석 에 배치됩니다. 도면을 보시면 거의 예외 없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화장실은 부수적인 공간이니까 햇빛 안 드는 자리에 두자" 는 관행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관행, 진짜 맞는 걸까요? 북쪽 화장실의 문제 북쪽은 하루 종일 햇빛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화장실은 물을 자주 쓰는 자리라 습기가 많습니다. 습기 + 햇빛 없음 = 곰팡이의 완벽한 조건 입니다. 실제로 살아 보시면 아실 겁니다. 북쪽 화장실은 겨울에 특히 잘 마르지 않습니다. 수건이 축축하게 유지되고, 벽 모서리에 검은 곰팡이가 생기고, 실리콘 이음매에 자국이 남습니다. 청소해도 다시 생깁니다. 공간 자체의 조건이 곰팡이를 만들기 때문 입니다. 남서쪽 화장실의 이점 반대로 남서쪽에 화장실을 두면 어떻게 될까요? 첫째, 화장실이 잘 마릅니다. 오후 햇빛이 들어와 습기를 자연 건조시킵니다. 수건이 뽀송하게 마르고, 벽면이 축축하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살 조건 자체가 사라집니다. 둘째, 서쪽 해를 화장실이 막아 줍니다. 앞서 서쪽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얘기했습니다. 그 서쪽 벽면에 거실이나 침실 이 있으면 여름 내내 뜨겁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이 서쪽에 있으면 화장실이 완충 역할 을 합니다. 화장실은 하루 종일 사람이 있지 않는 자리라, 뜨거워도 상관없습니다. 화장실이 서쪽 해를 다 받아 주고, 거실과 침실은 시원한 채로 있습니다. 왜 이렇게 안 지을까 이 원리를 알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안 지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관행 : "화장실은 북쪽"이 오랜 표준이라 다른 배치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거실 우선 : 남향에 거실을 두어야 "햇빛 잘 드는 집"으로 팔립니다. 화장실이 남향으로 가면 거실이 밀립니다. "화장실에 왜 햇빛?" ...

서향 창의 진실 — 노을은 아름답고 벽은 뜨겁습니다

서향 집이 매력적인 이유 — 그리고 여름에 후회하는 이유 "노을이 지는 집에 살고 싶어요." 이 마음, 저도 압니다. 서쪽으로 창이 크게 난 거실에서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는 것.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여름 오후에 그 벽을 만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름 서쪽 벽은 펄펄 끓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집은 서쪽으로 발코니가 나 있습니다. 여름 오후에 그 벽을 손으로 만지면, 손을 오래 대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서쪽 해는 오후 내내, 특히 늦은 오후에 가장 강한 빛을 벽에 직접 쏩니다. 벽 콘크리트가 그 열을 흡수해서 축열(蓄熱) 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그 열을 실내로 다시 방출합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여름 밤에도 실내가 식지 않습니다. 낮에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해도, 벽이 뜨거우니 밤새 다시 열이 나옵니다. 전기요금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커튼으로는 반만 막습니다 "커튼을 치면 되지 않나요?"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커튼은 빛을 막을 뿐 열을 막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반은 막고 반은 못 막습니다. 유리를 통과한 태양열이 커튼 안쪽에 갇히면, 오히려 커튼과 창 사이 공기가 뜨거워집니다. 창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실내로 들어오는 열이 많아집니다. 진짜 해결은 "창 바깥에서" 막는 것입니다. 외부 차양이나 롤블라인드, 또는 이중벽 같은 물리적 구조물을 창 바깥에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태양열이 유리에 닿기 전에 차단됩니다. 어느 지인 집의 사례 제가 아는 어떤 집은 이 문제를 알고 외부에 이중벽을 세우려 고 했습니다. 시공하려 했으나 "답답해 보인다"는 이유로 미뤘습니다. 몇 년 동안 참으셨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전동 외부 차양을 설치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이중벽을 세웠을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몇 년간 감수한 여름 열기와 전기요금까지 계산하면, 처음에 그냥 "답답해도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