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물, 위에서 새는 게 아닙니다 — 밑에서 올라옵니다
지하실 물, 위에서 새는 게 아닙니다 — 밑에서 올라옵니다
건물에서 물이 샌다고 하면 대부분 지붕부터 떠올립니다. 지하는 정반대입니다. 위가 아니라 땅속에서 수압을 받아 벽과 바닥을 밀고 올라옵니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지하 방수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밟으면 물이 뿜어 나오던 바닥
제가 실제로 본 현장 이야기입니다. 어느 공공건물 지하의 석재 바닥을 밟으면, 이음새 사이로 물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대리석 아래에 물이 고여 있었고, 발로 누르는 순간의 압력이 그 물을 밀어 올린 것입니다. 지하수의 수압이 그만큼 강합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는 물은 중력을 따라 순하게 내려오지만, 지하수는 사방에서 벽을 밀어붙입니다.
"그깟 비닐이 뭐라고"
지하 바닥을 시공할 때 바닥 콘크리트 아래에 방수 비닐을 여러 겹 깔아 줍니다. 두 겹, 세 겹. 비싼 자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걸 아끼는 현장이 있습니다. 한 겹으로 줄이거나, 아예 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산에 쫓기는 공사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결과는 정확합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바닥에서 물이 계속 올라오고, 실내 마감이 다 뒤집힙니다. 재시공 비용은 처음 아낀 비닐 값의 몇 백 배가 됩니다.
방수는 2중, 3중이 기본입니다
지하는 방수를 두 번, 세 번 겹쳐도 아깝지 않은 자리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한 층이 뚫려도 다음 층이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한 겹만 하는 순간, 그 한 곳에 미세한 결함만 생겨도 끝입니다.
그리고 물길을 반드시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안쪽이든 바깥쪽이든, 지하로 흘러온 물이 빠져나갈 길이 있어야 합니다. 막는 것보다 흘려보내는 편이 정직합니다. 물은 원래 흐르는 것이지, 갇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뒷마당의 함정
지하가 있는 집에 뒷마당을 예쁘게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흙을 깔고, 화단을 두고, 나무를 심고. 그런데 그 흙이 그대로 위에서 물을 머금습니다. 비가 오면 그 물이 지하 방수층 위로 흘러들고, 조금씩 스며듭니다. 보기 좋으라고 얹은 흙 한 층이, 몇 년 뒤 지하를 물에 잠기게 합니다. 조경을 하려면 그 아래에 별도의 배수 설계가 반드시 함께 가야 합니다.
결론
지하 방수는 아끼는 자리가 아닙니다. 여기서 절감한 몇 만 원이 나중에 벽을 뜯고 다시 시공하는 몇 백만 원, 몇 천만 원으로 돌아옵니다. "싸면서 좋은 집"은 없습니다. 그런 집이 있다면 아직 시간이 지나지 않아 티가 나지 않은 것뿐입니다.
건축에서 ‘절대’라는 건 없습니다. 그보다 나은 길은 언제나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지하 방수만큼은 나은 길이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제대로, 두 번 세 번, 물길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봤습니다 — pdf300.com
재미있는 것도 몇 개 — ledeuxions.com/games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