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창과 에어컨

우리나라는 더 이상 건축하기 좋은 나라가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죠. "우리나라에서 돌아가면 다른 나라에서도 다 돌아간다." 예 — 무기 이야기입니다. 사계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사계절이 뚜렷한 국가가 아닙니다. 사람이건 건축물이건 살기 힘든 나라로 변하고 있죠. 넓은 테라스, 통 큰 창. 이제는 한번 고민해 볼 때입니다. 그 창을 메우는 데 에어컨이 몇 대 들어갑니까 그 통 큰 창을 메우기 위한 에어컨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더 이상 '건축하기에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봤습니다 — pdf300.com 재미있는 것도 몇 개 — ledeuxions.com/games

좋은건축가찾기 주택과상가

좋은 건축가 찾기 — 주택에서 차이가 드러납니다 시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공을 잘했다면 전에 지은 건물에 데려가는 일이 많습니다. 건축주와 함께 마음을 맞춰 집을 잘 조율해 가며 지었을 수 있습니다. 차이는 주택에서 드러납니다 상가 건물 말고 주택을 지을 때 여실히 드러납니다. 상가는 거기 들어가는 사람이 결국 리모델링을 하기 때문에, 건설사나 건축가는 대지만 넓게 쓰기 위해 법적 용도에 맞춰 만듭니다. 주택은 다릅니다. 사는 사람이 그대로 삽니다. 그래서 주택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짓는지 보입니다. 생활에 필요한 프로그램 만들어봤습니다 — pdf300.com 재미있는 것도 몇 개 — ledeuxions.com/games

방수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 새는 걸 막는 게 아니라 빨리 빼는 겁니다

방수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 새는 걸 막는 게 아니라 빨리 빼는 겁니다 옥상이 샙니다. 방수 공사를 합니다. 몇 년 지나면 또 샙니다. 다시 합니다. 또 샙니다. 이 반복을 겪어 보신 분들은 "방수를 제대로 안 해서"라고 생각하십니다. 더 좋은 방수제를 찾습니다. 더 비싼 업체를 부릅니다. 그런데 방수는 영원한 게 아닙니다. 학교 방수 입찰을 다니면서 본 것 학교에서는 방수 때문에 입찰을 많이 합니다. 저는 그 현장들을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본 것이 있습니다. 무슨 방수 무슨 방수 해도 결국은 방수층은 깨지더라. 제품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시중에 나온 방수제들은 저마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 언젠가는 누수가 됩니다. 재료가 다르고 공법이 달라도 그 끝은 같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콘크리트는 움직이고, 계절마다 늘었다 줄었다 하고, 그 위에 사람이 다니고 물건이 놓입니다. 아무리 잘 붙인 층도 그 움직임을 몇십 년 견디지는 못합니다. "박공, 박공" 하시던 교수님 학교 다닐 때 나이 드신 교수님이 계셨습니다. 그분은 "박공, 박공" 하셨습니다. 지붕을 경사지게 만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나 싶었습니다. 현장을 다니고 나서야 이해가 갔습니다. 경사진 지붕에는 물이 머물지 않습니다. 떨어지면 바로 흘러내립니다. 물이 머물지 않으면 스며들 시간도 없습니다. 방수층이 조금 상해도 큰일이 되지 않습니다. 물이 이미 지나가 버렸기 때문입니다. 평평한 지붕은 반대입니다. 물이 고입니다. 고인 물은 계속 그 자리에서 아래로 밀고 들어갑니다. 방수층에 아주 작은 흠만 있어도 시간이 그 흠을 키웁니다. 그런데 다 박공으로 지을 수는 없습니다 맞습니다. 도시의 건물들은 대부분 평지붕입니다. 옥상을 써야 하고, 층수를 올려야 하고, 옆 건물과 붙어야 합니다. 박공만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평지붕에서도 같은 원리를 쓰는 방법...

화장실은 왜 늘 북쪽일까요 — 한 번쯤 의심해 볼 관행

화장실을 북쪽에 두는 이유가 정말 맞을까요 — 남서쪽의 이점 대부분의 집 설계에서 화장실은 북쪽 구석 에 배치됩니다. 도면을 보시면 거의 예외 없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화장실은 부수적인 공간이니까 햇빛 안 드는 자리에 두자" 는 관행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관행, 진짜 맞는 걸까요? 북쪽 화장실의 문제 북쪽은 하루 종일 햇빛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화장실은 물을 자주 쓰는 자리라 습기가 많습니다. 습기 + 햇빛 없음 = 곰팡이의 완벽한 조건 입니다. 실제로 살아 보시면 아실 겁니다. 북쪽 화장실은 겨울에 특히 잘 마르지 않습니다. 수건이 축축하게 유지되고, 벽 모서리에 검은 곰팡이가 생기고, 실리콘 이음매에 자국이 남습니다. 청소해도 다시 생깁니다. 공간 자체의 조건이 곰팡이를 만들기 때문 입니다. 남서쪽 화장실의 이점 반대로 남서쪽에 화장실을 두면 어떻게 될까요? 첫째, 화장실이 잘 마릅니다. 오후 햇빛이 들어와 습기를 자연 건조시킵니다. 수건이 뽀송하게 마르고, 벽면이 축축하지 않습니다. 곰팡이가 살 조건 자체가 사라집니다. 둘째, 서쪽 해를 화장실이 막아 줍니다. 앞서 서쪽 해가 얼마나 뜨거운지 얘기했습니다. 그 서쪽 벽면에 거실이나 침실 이 있으면 여름 내내 뜨겁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이 서쪽에 있으면 화장실이 완충 역할 을 합니다. 화장실은 하루 종일 사람이 있지 않는 자리라, 뜨거워도 상관없습니다. 화장실이 서쪽 해를 다 받아 주고, 거실과 침실은 시원한 채로 있습니다. 왜 이렇게 안 지을까 이 원리를 알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안 지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이유는 몇 가지 있습니다. 관행 : "화장실은 북쪽"이 오랜 표준이라 다른 배치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거실 우선 : 남향에 거실을 두어야 "햇빛 잘 드는 집"으로 팔립니다. 화장실이 남향으로 가면 거실이 밀립니다. "화장실에 왜 햇빛?" ...

서향 창의 진실 — 노을은 아름답고 벽은 뜨겁습니다

서향 집이 매력적인 이유 — 그리고 여름에 후회하는 이유 "노을이 지는 집에 살고 싶어요." 이 마음, 저도 압니다. 서쪽으로 창이 크게 난 거실에서 저녁 하늘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는 것.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여름 오후에 그 벽을 만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여름 서쪽 벽은 펄펄 끓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집은 서쪽으로 발코니가 나 있습니다. 여름 오후에 그 벽을 손으로 만지면, 손을 오래 대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습니다. 서쪽 해는 오후 내내, 특히 늦은 오후에 가장 강한 빛을 벽에 직접 쏩니다. 벽 콘크리트가 그 열을 흡수해서 축열(蓄熱) 합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그 열을 실내로 다시 방출합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여름 밤에도 실내가 식지 않습니다. 낮에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해도, 벽이 뜨거우니 밤새 다시 열이 나옵니다. 전기요금이 무서운 이유입니다. 커튼으로는 반만 막습니다 "커튼을 치면 되지 않나요?"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커튼은 빛을 막을 뿐 열을 막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반은 막고 반은 못 막습니다. 유리를 통과한 태양열이 커튼 안쪽에 갇히면, 오히려 커튼과 창 사이 공기가 뜨거워집니다. 창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 실내로 들어오는 열이 많아집니다. 진짜 해결은 "창 바깥에서" 막는 것입니다. 외부 차양이나 롤블라인드, 또는 이중벽 같은 물리적 구조물을 창 바깥에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태양열이 유리에 닿기 전에 차단됩니다. 어느 지인 집의 사례 제가 아는 어떤 집은 이 문제를 알고 외부에 이중벽을 세우려 고 했습니다. 시공하려 했으나 "답답해 보인다"는 이유로 미뤘습니다. 몇 년 동안 참으셨습니다. 결국 어떻게 되었을까요? 전동 외부 차양을 설치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이중벽을 세웠을 때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몇 년간 감수한 여름 열기와 전기요금까지 계산하면, 처음에 그냥 "답답해도 좋...

겨울 창문에 물이 맺히지 않는 집 — 발코니가 하는 두 번째 일

겨울 창문에 물이 맺히지 않는 집 — 발코니가 하는 두 번째 일 겨울에 창문에 물이 뚝뚝 맺히는 집, 벽지 아래쪽이 곰팡이로 얼룩진 집. 결로 때문입니다. 이걸 겪어 본 분들은 알겠지만, 한 번 시작하면 매년 반복됩니다. 그런데 어떤 집은 결로가 거의 없습니다. 이 차이가 어디서 오는지 아시나요? 발코니 있는 집은 결로가 적습니다 제가 사는 집은 발코니가 있는 구조입니다.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창문에 결로가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코니가 온도와 습도를 완충해 주기 때문 이었습니다. 발코니 없이 창이 바로 바깥에 노출된 집에서는, 실내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차가운 유리 표면과 바로 만납니다. 그 순간 공기 중의 수분이 물방울로 응결됩니다. 이게 결로입니다. 아무리 좋은 아파트라도, 창이 바로 바깥에 노출되어 있으면 이 원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완충 공간의 힘 발코니가 있으면 상황이 다릅니다. 발코니라는 중간층 이 있어서 유리 안쪽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실내 습한 공기가 만나는 유리 표면 온도가 조금만 높아도, 결로가 시작되는 이슬점을 넘기지 않게 됩니다. 몇 도 차이가 결로 유무를 가릅니다. 여기서 발코니가 단순한 "낭비 공간"이 아니라는 게 드러납니다. 발코니는 온도와 습도의 완충기 입니다. 있는 자체가 실내 환경을 안정시켜 줍니다. 결로는 닦아서 끝나지 않습니다 결로가 한 번 시작되면 벽지 곰팡이로 끝나지 않습니다. 벽지 뒤, 창틀 안쪽, 가구 뒤처럼 눈에 안 보이는 자리부터 젖습니다. 보이는 곳을 닦아도 다음 겨울에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올라옵니다. 가습기를 틀면 어떨까요? 결로가 있는 집에서 가습기를 틀면 상황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습도가 올라가는 만큼 결로가 폭증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던 자리까지 물기가 스며듭니다. 벽 안쪽에 곰팡이가 자라기 시작합니다. 발코니 확장 전에 한 번 더 새 아파트에서 발코니를 확장할지 고민 중이...

아파트 발코니, 없애지 마세요 — 우리집이 시원한 진짜 이유

아파트 발코니, 없애지 마세요 — 우리집이 시원한 진짜 이유 새 아파트를 사면 대부분 "발코니 확장"을 합니다. 거실이 넓어 보이고, 공간을 하나 더 얻는 것 같으니까요. 저는 반대로 갔습니다. 발코니를 남겨 두고, 내부창만 2중창으로 바꿨습니다. 사람들이 말했습니다. "어? 여기에 2중창을 한다고?" 결과는 명확합니다. 실수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발코니가 있어서 여름과 겨울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단열재는 발코니 쪽이 아니라 거실 쪽 벽에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파트의 단열재가 발코니 바깥, 그러니까 외벽에 붙어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아파트 외벽에는 단열재를 붙이지 않습니다. 단열재는 거실과 발코니 사이 벽 에 있습니다. 즉 발코니는 이미 단열 바깥에 있는 공간이고, 그 안쪽 벽이 진짜 단열선입니다. 이 사실 하나만 알아도 발코니를 확장하는 결정이 다르게 보입니다. 확장을 하면 단열선이 갑자기 바깥으로 밀립니다. 원래는 발코니 안쪽 벽이 지켜 주던 자리를, 이제 발코니 유리창 하나가 지켜야 합니다. 왜 내부창만 2중창인가 발코니가 있는 집에서는 바깥 창은 그대로 두고 내부창(거실-발코니 사이)만 2중창으로 바꾸는 것 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여름에 발코니가 뜨거워지면, 발코니 문만 열어 두면 열이 밖으로 빠집니다. 내부창이 닫혀 있으니 거실은 시원한 채로 있습니다. 비가 와도 발코니에서 다 받아 줍니다. 실내로 들이치지 않습니다. 바깥 창을 바꾸는 비용의 절반 이하로 끝납니다. 돈도 아낍니다. 발코니는 완충 공간 입니다. 온도, 습도, 비, 소리, 다 완충해 줍니다. 그것을 없애고 거실만 넓히면, 완충이 사라진 만큼 실내가 그대로 바깥과 부딪힙니다. 단,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내부창을 2중창으로 바꿔도, 발코니 바닥 콘크리트는 여름 햇빛에 그대로 달궈집니다. 그 열이 축열되었다가 저녁에 다시 방출됩니다.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