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Vol.1.건축의 시작에서 꺼낸 질문, ‘무엇이 옳은 건축인가’ - 질문이 처음 공간이 되었을 때-

 건축의 시작에서 꺼낸 질문, ‘무엇이 옳은 건축인가

 -Vol.1 질문이 처음 공간이 되었을 때-


"왜 지금, 이 파빌리온을 다시 꺼내는가?"

                       파빌리온 설계, 2017 질문이 처음으로 공간이 되었던 순간.
 2017년 1학년 설계에서 만든 파빌리온은
완성된 답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때의 나는 단지 하나의 질문을 붙잡고 있었다.

무엇이 옳은 건축인가.?’

당시 이 질문은 형태나 조형 이전에
사람 건축의 본질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그 생각 중, '사람의 인식'에 대한 고민이 따라왔다

(그 질문이, 지금의 연구, 준비 중인 '것' 까지 '현재까지'이어진다) 



공간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완전히 차단된다면
그 공간은 이미 죽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었다.
(다리 밑 공간을 생각해 보시면 될 것 이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이 노출된 공간 역시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이 파빌리온은
서로를 인식할 수는 있지만
언제든 시선을 피할 수 있는 상태를 목표로 했다.
완전히 열리지도, 완전히 닫히지도 않은 경계.
그 애매한 상태가 오히려 사람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구조적으로는 기둥, 벽, 지붕이라는
건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에서 출발했었다.
(지금은 오만이라 생각한다)

이 요소들이 공간을 어디까지 규정하고,
어디부터는 인식만 남길 수 있는지
여러 방식으로 실험했다.

지금 다시 보면 이 설계는 미숙하다.
그러나 이 작업은 정답을 만들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질문을 공간으로 옮기려 했던 첫 기록이었다.

이 글을 지금 쓰는 이유는 단순하다.
학생 때는 질문을 던질 수 있었지만
그 질문을 설명할 언어는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현실의 조건과 제약을 경험한 지금에서야
그 질문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2025년 12월,
나는 여전히 ‘무엇이 옳은 건축인가’를 묻고 있다.
답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야 그 질문을 감당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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